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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표범

식욕 상실의 계절 여름이 왔습니다. 덥고, 소화시킬 힘도 없고 해서 식욕 상실이 발생가는 계절. 이런 계절엔 다른때는 땡기지도 않는 단당류를 많이 찾게 됩니다. 예를 들면 시럽 들어있는 커피. 설탕 많이 넣은 밀크 티 같은 것들. 오늘 아침은 참외 한개로 대체하고 끼니는 과감하게 패스- 어제 저녁은 수박 배터지게 먹고 끼니는 과감하게 패스- 그래도 점심은 밥 먹을 예정입니다만, 설탕 섞인 미숫가루 혹은 선식으로 대체하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이군요 ㅎ 더보기
눈과 코와 귀와 촉각이 즐기는 맛 백화점에 가면 가장 둘러보기 즐거운 곳은 가방 매장도, 구두 매장도, 화장품 매장도 아닌 식품매장 입니다. 물론 공산품을 파는 마트를 말하는건 아니구요, 센텀시티 지하 식품코너 정도면 될까요? 그 곳은 맛있어 보이고 향기로워 보이는 음식들이 만들어지고 팔려나가는 곳 입니다. 저는 사실 단것도, 매운것도, 짠것도, 기름진것도 별로 안좋아하구요. 시큼털털하거나 약간 떫은, 쌉싸름한, 별 맛 없이 닝닝한 그런 맛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면 길가에 매달린 버찌같은 맛이나, 엉덩이 한쪽만 발그래진 풋살구 같은 맛. 양념장이 덜 묻은 생 미나리같은 맛 그런 사람이 백화점의 시식코너를 유달리 좋아하는 이유는 그 곳에선 입을 제외한 모든 감각이 맛을 보는 것 같은 환상에 사로잡히기 때문입니다. 한 입 가득히 물면 온 입.. 더보기
양파구이 저의 입맛은 절대 고급은 못될겁니다 -_- 대체 뭘 근거로 그리 자신한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먹는 요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혼자 살아도 먹고 싶은건 다 해먹음)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먹는 요리는 대부분 1. Main food (야채, 혹은 고기) 2. 소금 3. 후추 (Whole Grained Papper) : 오ㄸ기 후추 아님 끝 -_-... 조리법 1. 재료를 다듬는다 2. 재료 특성에 맞게 오븐 온도를 설정한다 3. 굽는다 끝 -_-.... 원래 조미료도 싫어하고, 짜고 맵고 단걸 싫어하는 입맛이라 (가끔은 잘먹음) 닝닝한걸 즐기긴 해도, 가끔은 이렇게 먹고 살아도 되는가.. 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ㅎ 그래서 오늘의 요리는 (저녁) 집에서 엄마가 싸준 햇 양파로 만든 .. 더보기
Crazy @ Adam Cooper 난 영국이 좋아요 난 영국 영어가 좋아요 난 영국인 아담 쿠퍼가 좋아요 ㅎ [Interview / Shall we dance] .....근데 뭐라고?? 더보기
[무용] 그대, 백조를 아는가 아주 오래전에 이영자씨가 어느 예능 프로에 나와서 이야기 한 적 있었다. "저는 밥을 먹으면서도 슬퍼요. 먹을수록 밥이 줄어드니까" 저건 대체 어느나라 이야기인가 했었는데 이번에 백조의 호수 공연을 보면서 그게 무슨 말인지 실감했다. 공연을 보는 중에도, 마음 한켠에서는 공연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간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더라. 그대, 진짜 백조를 본 적 있는가? 진짜 백조는 잘 울지 않고 우아하지만 날개를 펼치고 날기위해 도약할 때는 거위보다 크고 힘차다. (가끔 울면 거위보다 시끄럽기도 하다 - _-;;;) 그래서 나는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좋아한다. 백조의 호수에서 유명한 2막 군무의 한장면 / 아담 쿠퍼 감격에 겨워 공연에 빠져있는 중에도 뭔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더보기
회화 / Leeum. 20100521. 추상화 캔버스 위에 특수유화. 녹슨 동판화의 색감. 형체표현 긁어내기 목, 어깨 부조감 손가락으로 휘저은 듯한 미로같은 내면 가슴 한복판의 대로(大路) 채도가 허리께로 갈 수록 낮아지다가 허리에서 검은색으로 허리를 가로지르는 검은 색 확연하게 나뉘었지만 내면은 다시 미로 양 팔에 블럭/퍼즐 모양의 조인트. 타인과의 연결을 위한듯한 공간 더보기
[이효리] Chitty Chitty Bang Bang 효리언냐가 돌아왔다 ...사실 돌아온지 좀 됐다 ㅋ 일단 음악/MV 선감상 앞에 [그네]도 포스팅 한 사람이 이제와서 어인 뒷북이랍니까? 자, 설명 들어갑니다- 혹시,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를 아십니까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 여기서 이름은 꼭 '철수영희바둑이'처럼 그냥 이름을 불렀다는게 아니라, 고유의 존재성을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하죠 내가 이효리의 이름을 부른다고 새삼 꽃이 되는것도 아닌데 왠 이름타령이냐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본 이효리의 ㅊㅌㅊㅌㅂㅂ 무대가 이효리의 새로운 이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난 이제사 효리언니 컴백을 깊이 실감했습니다. 여자나이 서른하나. 우리나라에서는 '결혼 안하니'라는 질문을 '밥 먹었니'와 동등한 수준으로 받는 .. 더보기
지름 님은 갔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보이지 않는 광클과 폭발같은 영수증을 남긴채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남은 갔습니다.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지름신이시여- 전 아직 지를게 남았ㄴ... ㅎ 뭐 꼭 지름신 때문은 아니고 처음 이야기 나왔을 때 부터 벼르고 있었던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공연 티켓을 질렀습니다 ㅇ-ㅇ 앗싸라비야 영국도 가고, 미국도 가서 보고 싶은 빌리 엘리어트. 영화로 몇 번을 돌려봐도 맨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이 울컥해요. 그러니까 그 마지막 장면은 메튜 본이 뛰어나올 때를 말하는거야 ㅋ 주인공이 추는 춤이 멋있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이의 마음도 아빠의 마음도 영화를 보는 나의 마음도 모두 울렁울렁해요. 그리고- 지름 대기조 (일명 장바구니 .. 더보기
[푸른새벽] 푸른자살/Paper Doll 푸른새벽의 음악을 들은 것은 우연이었다. 그 때 유행이었던 벅스뮤직에서, 누군가의 음악폴더를 무작위로 선택해서 들었는데 그 안에 한곡이 들어 있었다. 그 곡은 아마도 '푸른자살'. 푸른 새벽의 음악은 조용하고 나긋하며, 멜로디와 가사가 짧고 시적이다. 물론 밴드이니만큼 안 조용한 음악도 있지만, 음표가 많아도 나긋하다. 음표가 적다고 나긋한건 아니고, 음표가 많다고 시끄러운건 아니잖은가. 푸른 새벽의 음악은 여름날의 푸르른 새벽같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CD는 핑크 플로이드, 서태지, 자우림, 모차르트 전집, 그리고 푸른 새벽 몇 장의 앨범만 남기고 자발적(?) 해체한 덕분에 음악이 몇 안된다는게 좀 안타까워서 뒤늦게 전집을 구매했다. 감성이 메말랐다고 생각된다면 푸른 새벽의 음악을 듣자. 푸른자살 Pa..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