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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몽골] 3일. 낮. 어르덴달라이 - 아침평원 간만에 느끼는 추위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게르의 천장. 낯선 침대. 지난밤의 평원이 생각나 눈만 대충 비벼뜨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여기서 잠깐, 앉아서 글만 읽으시는 분들을 위한 목운동 + 사진감상 시간. 1. 목을 오른쪽으로 90도 꺾습니다. 2. 마우스 휠을 힘차게 내립니다. [특이사항] 반대 순서로 봐도 좋습니다. [주의] 너무 빨리내리면 감상할 수 없음. 자. 시작. 한번 더 보고싶으면 다시 위로가면 됩니다. 자. 시작. ...싫음 말구요 ㅋ 물티슈로 야금야금 고양이 아침세수를 한 뒤, 방금 잠에서 깨어난 임소를 두고 평원으로 다시 나갔습니다. 임소가 씻고 정리하는 동안 저기 앞에 보이는 언덕까지만 잠시 갔다오고 싶었습니다. 가면 금방이겠지, 좀만 더 가면 도착하겠지 했는데, 가도가도 끝은 없.. 더보기
[몽골] 2일. 밤. 어르덴달라이. 꿈이었다고 꿈 [명사]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두세시간쯤 이동하다가 길 위에 멈춰 섭니다. 매 두시간마다 서는건 아니구요, 텀이 길 때는 세네시간만에 서기도 합니다. 몇일을 연달아 운전해야 하는 운전기사분을 생각하면 중간중간 쉬었다 가는건 당연합니다. 세 대의 차가 한 팀으로 움직이다보니 쉬는 포인트에서 만나 상봉(?)하는 재미도 쏠쏠하게 있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돌무더기들이 길 위에 있습니다. 어워라고 하죠. 우리나라로 치면 성황당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돌이나 돈같은 걸 얹고 소원을 빈다고 합니다. 저도 돌을 하나 얹고 소원을 빌었습.. 더보기
[몽골] 2일. 낮. 테를지 최초의 여정 여정 [명사] 1. [旅程] 여행의 과정이나 일정 2. [旅情] 여행할 때 느끼게 되는 시름따위나 감정 아침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말에 일찍부터 일어나 열심히 챙겨먹고 로비에 내려왔더니, UB 유스호스텔의 사장님이 아침이 제공된다는 기쁜(?)소식을 전해줬습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그래도 제공되는 아침이니 입은 대야 겠다고 생각한 저는 빵, 살라미, 토마토, 오이, 계란을 먹었..는데 쓰다보니 배가 덜 불렀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얀 계란은 왠지 손안에 폭 들어오는게 귀여워서 안까먹고 손에 꼭 쥐고 있었구요, 아침이니 커피나 한잔 마실까, 테이블에 다가간 저는 푸석푸석한 인스턴트 커피를 보고 잠시 고민했습니다. 뜨거운 것도 못 먹으면서 커피 입맛만 예민한 사람입니다. 저는. 잠시간의 고민을 마.. 더보기
[몽골] 1일. 밤. 울란바토르 만남. 그리고 lost 윤하 "게이트가 멀리 있으니까 비행기 시간 확인하시고 비행기에서 뵐께요" 인천공항에서 처음 본 윤하씨가 여권과 항공권을 나눠주면서 말했습니다. 멀어봐야 얼마나 멀겠어. 그냥 좀 멀겠거니 생각했는데, 공항 내부에서 한번 더 전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만큼 먼 길을 걸어서야 우리는 128번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작았던 몽골항공 비행기. 오른쪽 세줄, 왼쪽 세줄, 빽빽하게 채워앉은 사람들 중 나와 같이 몽골 여행을 할 사람들이 있겠지. 임소와 내 자리가 붙어있지는 않았지만, 근처에 있었던 걸로 봐서는, 분명 항공사에서 같이 티켓팅을 했으니 내 자리 주변의 사람들은 같은 일행이겠거니 생각하고 난생 처음보는 옆자리 남자분에게 짐 좀 위에 올려달라고 부탁했었죠. 그런데 이런. 공항에.. 더보기
[몽골] 몽골전설 3. 여전사의 사랑 이야기 안녕하십니까. 쥔장입니다. 오늘은 예고했던 대로 여전사의 사랑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특히, 오늘 이야기의 끝에는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 세기의 사랑이 기다리고 있으니 끝까지 경청하시기 바랍니다. 그 전에, 잠깐 혹시 3편부터 보시는 분들은 전설의 바른 이해를 위해 1편부터 보시기 바랍니다. (달리는 오리너구리 / 밖을) 전설 1편 (클릭) 전설 2편 (클릭) 몽골의 왕족이 있었습니다 좌로부터, 쥔장. 로사공주. 임금님. 왕비님입니다. [파일명] 로사야_공주라도_눈은_떠야지.jpg 백설공주는 하..한입만 사과를 즐겨먹었고, 신데렐라는 언니들의 욕을 즐겨 먹었듯이 공주라면 뭔가 하나 즐겨먹는게 있기 마련입니다. 로사 공주는 몽골에서만 귀하게 얻을 수 있는 낙타 요구르트를 즐겨 먹습니다. ...사실 그거 말고.. 더보기
[몽골] 몽골전설 2. 몽골의 양대 간지남 이야기 (2010년 작) 안녕하십니까. 쥔장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몽골의 양대 간지남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아주 중대한 교훈이 있으니 유념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몽골에는 유명한 간지남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소개해드릴 간지남 홍코너. 몽흐졸 (이하, 민수) 몽골어,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 독일어.. 5개 국어 능통 ...그냥 가능!! 사막에서 지하수를 구해오는 능력자!! 얼핏보면 일본인 관광ㄱ..... 아, 이건 아니고 - _- 미안 요가부터 승마까지 못하는 운동이 없는 몽골남자 입니다. 어두운데서는 형님도 움찔하게 만드는 눈빛을 가지고 있지만, 가끔은.. [파일명] 몽골 마시마로.jpg ...이렇게 귀엽기도 합니다. 그는 낮엔 가이드를 하는 성실남 입니다. 이제부터 .. 더보기
[몽골] 몽골전설 1. 몽골의 현자 (2010년 작) 안녕하십니까. 쥔장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에게 몽골의 현자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심신이 약하신 분들은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몽골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몽골 현지인이 살고 있죠. 몽골은 땅이 매우 넓은데 반해 인구 밀도가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현지인들은 인구밀도 유지를 위해 신변보호에 매우 신경씁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말이죠. 센베노-♡ 현지인에게는 사랑하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현지인은 평원 한 가운데서 청혼을 했습니다. 그대와 함께 이 넓은.. 헐 ...아가씨의 표정을 보아하니 성공할 것 같지는 않군요. 아가씨는 몽골에 공룡 뼈 탐사를 온 지질학자 였습니다. 이게 32번 경추... 청혼에 실패한 이유.. 더보기
[몽골] 프롤로그 "거, 만다고 가노. 매 똑같이 풀밭만 있는거 아니가? 땅만 넓따랗고 볼 것도 없겠드만." 그러니까 가는거죠. 그 넓은 대륙과 걸릴 것 없는 평원을 보러 가는건데요. 2010년에 쓰다 멈춘 이야기. 다시 시작 합니다. 더보기
다녀왔습니다 7월 24일 울란바토르로 출발 8월 1일 한국 도착 8월 1일 밤 11시 30분 심야버스로 남부 터미널 출발 8월 2일 아침 4시 30분 기숙사 도착 씻고, 컵 스프 하나 먹고 다녀왔습니다. 인사하는 중 ㅋ 그리고 1시간 후엔 출근합니다. 잠결에 정신 못차리는 나를 마지막까지 배웅해 준 물장ㅅ... 아니 박신양씨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ㅋ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은 잠시 접고, 커피 수혈받고 즐겁게 일하러 가 봅시다- 덧말] 기행문은 어떤식으로 쓸지 생각해서 좀 있다가 올릴께요- 일단 사진부터 어떻게 좀 하고 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