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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표범/눈

[무용] 그대, 백조를 아는가



아주 오래전에 이영자씨가 어느 예능 프로에 나와서 이야기 한 적 있었다.

"저는 밥을 먹으면서도 슬퍼요. 먹을수록 밥이 줄어드니까"


저건 대체 어느나라 이야기인가 했었는데

이번에 백조의 호수 공연을 보면서 그게 무슨 말인지 실감했다.

공연을 보는 중에도, 마음 한켠에서는 공연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간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더라.



그대, 진짜 백조를 본 적 있는가?

진짜 백조는 잘 울지 않고 우아하지만

날개를 펼치고 날기위해 도약할 때는 거위보다 크고 힘차다.

(가끔 울면 거위보다 시끄럽기도 하다 - _-;;;)



그래서 나는 매튜 본백조의 호수를 좋아한다. 

 
백조의 호수에서 유명한 2막 군무의 한장면 / 아담 쿠퍼






감격에 겨워 공연에 빠져있는 중에도 뭔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는 무의식중에 아담 쿠퍼의 백조를 찾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DVD는 필요한 구도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더 극적인 연출을 할 수 있지만

아담 쿠퍼가 시선을, 마음을 사로 잡은 이유가 연출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담 쿠퍼의 백조만큼 힘차고 우아하며 감정 묘사가 훌륭했던 백조는 당분간 없지 않을까.







나는 직접 보지 못한 아담 쿠퍼와

숨소리까지 안무로 사용했던 백조들의 군무를 그리워 하고 있다.





덧말] 상세한 후기는 나중에 다시 올리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