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위의 발레리나

낯선여자 그녀는 낯선 여자일 뿐이었다. 바람이 차가웠다. 무단횡단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차들이 밀려와서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길 건너편의 서면 CGV는 내가 서있는 인도보다 불빛이 화려했다. 한 여자가 서있다. 반걸음. 횡단보도와 가깝게 서있는 그녀는 나보다 조금 더 커보였다. 검은 파마머리가 바람에 흐트러져 산발같아 보였다. 무심한 표정. 무심한 안경. 무심한 코트. 한쪽 어깨에 매달린 카키색의 컨버스 가방은 끝이 닳아있어 어쩐지 처연했다. 길 건너편에서 오돌오돌 떨며 서있는 여자아이들의 화려한 레깅스에 비하면 그녀의 바지는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코트 뒤로 서걱거리는 회색 바람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오른쪽 사선너머의 어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소리가 났다. 바람은 날카롭게 얼굴을.. 더보기
세상에 믿을놈 무대에 올라보니 믿을것은 나도 신도 선생님도 아닌 내 연습량 뿐이더이다 더보기
Ready 아무리 맨손이라지만 그래도 너무 맨손이라 창고에 지식좀 쌓고 포스팅 하겠습니다 지금은 겨울잠 중- 나중에 진짜 블로거가 되어 부활하겠어요-♡ 더불어 2010년 나의 계획 카테고리 입니다 1. 스스로 돈관리 잘 하기 - 생활비 정해서 생활비에서만 쓰기 - 저축률 85% 만들기 - 채권, 선물,옵션 시작하기 2. 나를 넘어서는 나 - 토익성적 880만들기 - 3개월 단어박스 채우기 - 꾸준하기 - 하기 싫을때 '왜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핑계로 멈추기 않기 - 기상, 취침시간 정해서 규칙적인 생활하기 - 딱 1년만 이유, 조건 따지지 않고 그냥 계획대로 살아보기 3. 넓은 그릇 - 분노에 사로잡혀 반대부터 하지 않기 - '나'를 놓고, 일단 상대방 말에 귀 기울이기 - 미움 받을까봐 두려워 하지 말고 .. 더보기
키트리 - 관객공포증은 이겨낸건가? 12월 13일 / 부산 문화예술회관 소극장 / 15:30 발레공연 잘 마침 (무난하게 마침 이었으나 학원 아가야들의 학부모 및 지원공연 오셨던 무용 하시는 분들이 날 보고 무려 전공자인줄 알았다는 칭찬을 듣고 급 거만해짐 ㅋㅋㅋㅋ) 화장과 옷이 날개라더니 이게 누구야.. 호오- 히야- 이 아가씨는 돈키호테 영감님이 사는 마을의 키트리라는 아가씨 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화장이 조금 심적충격을 줄 수 있어 셀카는 자제하는 예의바른 아가씨죠 뭐_ 이래뵈도 1980년대 미스코리아는 이런 화장으로 잘만 먹고 살았습니다만, 그건 패스. 여튼 이 아가씨는... ....뒷태도 아름답습니다 흠- 반전인가요? (어딘가로 사라진 앞태(?)에게는 심심한 사과를 보냅니다) 키트리 아가씨는 사실 관객 공포증이 있었습니다 관객 앞에.. 더보기
꿈같은 현실은 꿈일 뿐이다 - 상대의 입장 정말 몰랐을 수도 있겠지 정말 그럴꺼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 자기가 생각하는대로 나도 생각할 거라고 믿는건 나를 그만큼 친근하게 여겨서일 수도 있겠지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지.. 더보기
꿈이 아닌 현실은 꿈일 뿐이다 - 상대의 입장 그러니까 다 좋은데 그걸 왜 공연 3일전에 이야기하세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하지도 않은 이야기 왜 했다고 우기시나요?? 당신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말 하는걸 배울 필요가 있어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들을 필요도 있어요 고마워요- 덕분에 정때문에 집착하는 일은 없겠네요. 신발. 기분 더럽고 좋아요. 더보기
[고양이네] 뿌리없는 시간 어딘가로 떠나거나 혹은 어딘가에서 막 도착하거나 28년 내 삶중에 머물러 있던 시간이 떠돌아다니는 시간보다 많았으나 희안하게 뿌리없이 떠도는 시간에서 마음의 고향을 발견하고는 한다. --------- 어딘가로 떠나기 전날 혹은 어딘가에서 막 도착한 날 거처를 옮기고 잡다한 볼일을 보고 다시 거처로 돌아오는 시간은 느즈막한 오후이기 일수. 그 시간의 햇살은 노랗고 따뜻하고 도톰해서 마음이 뽀송뽀송해진다. 그래서 내 마음은 머무름의 마지막, 혹은 머무름이 시작되기 전의 소속없는 시간에 정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 방을 뒤집어 놓았다. 간단하게 책상과 구조를 바꾸려고 시작했는데 책도, 노트도, 그 외 잡다한 짐도 많은 내 살림 덕분에 내 방은 마치 이사 도중에 멈춰놓은 듯한 행태가 되었다. 일.. 더보기
[인물탐구]회사인물열전 자. 일단 심호흡부터 하시고 마우스 휠을 내리세요 후우- 후우우- 쟌- 이 분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그냥 카메라 주인입니다. 예의상. - 끗 - 너무 야박한가? ㅇ-ㅇa 의장팀 ㅁㅈ담당 영래씨. (무좀아님) 하루가 멀다하고 욕을 처묵처묵하는 과장급 사원 가끔 퇴근시간이 15분 남으면 2.5m 반경에서 해도해도 도무지 일이 끝나지 않는다고 울부짖는 영래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죠. 영래씨는 남아도는 메모리 카드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그냥 돼세랄 닉혼 D90을 샀습니다. 집에서만 데리고 놀기엔 초큼 비싼친구라 자랑도 할 겸 사무실에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 이런사람들과.. (이런사람 1. 종태씨 / 이런사람 2. 철구씨) 이런 사람들을 찍었죠. (이런사람 3. 희래양 / 이런사람 .. 더보기
고백 그대. 나를 사랑하지는 않아도 거부하지는 마라. 당신은 나의 사랑을 모른다. 그대 곁에 다가가기 위해 숨죽여 날개짓 하던 나는, 그대만을 꿈꾸며 흙탕물 속에서도 살아냈다. 너의 더운 피에, 살결의 달큼한 향기에, 심장의 열기에 유혹당해 연기와 불 속을 날아들었다. 파리한 날개를 휘둘러가며. 우리를 가로막은 장막을 뚫던 나의 의지를 보았는가, 수줍고 수줍게 새겨놓은 내 입맞춤의 흔적을 보았는가. 손끝에, 눈 위에, 네 손 닿지 않는 깊은곳까지 내려앉은 나의 한숨을 느꼈는가. 귓가에 사랑을 속삭이며 사시나무떨듯 떨었던 지난밤의 나를 안다면 받아주지는 않더라도 내치지는 말아달라는 말이다. 매미만이 당신에게 더운여름을 선사하는게 아니다. 부제 : 00년 8월 여름 어느날 밤 ...모기의 고백 ㅋ 쉽게 말해 때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