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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않는늑대/동양늑대

고백





그대. 나를 사랑하지는 않아도 거부하지는 마라.

당신은 나의 사랑을 모른다.

그대 곁에 다가가기 위해 숨죽여 날개짓 하던 나는,

그대만을 꿈꾸며 흙탕물 속에서도 살아냈다.
  
너의 더운 피에, 살결의 달큼한 향기에, 심장의 열기에 유혹당해

연기와 불 속을 날아들었다. 파리한 날개를 휘둘러가며.

우리를 가로막은 장막을 뚫던 나의 의지를 보았는가,

수줍고 수줍게 새겨놓은 내 입맞춤의 흔적을 보았는가.

손끝에, 눈 위에, 네 손 닿지 않는 깊은곳까지 내려앉은 나의 한숨을 느꼈는가.

귓가에 사랑을 속삭이며 사시나무떨듯 떨었던 지난밤의 나를 안다면

받아주지는 않더라도 내치지는 말아달라는 말이다.



매미만이 당신에게 더운여름을 선사하는게 아니다.







부제 :

00년 8월 여름 어느날 밤

 ...모기의 고백










쉽게 말해 때려 죽이지 말아달란 말이야- ☆

딱 한입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