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공눈물 이야기 1 -아저씨 인공눈물 주세요 내가 담겨있는 어두운 세상이 흔들리고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서야 나는 내 이름이 '아저씨 인공눈물 주세요'라는걸 알았다. 내가 있는 이 곳은 작고 어두운 공간이다. 이 공간 밖에는 또 다른 어떤 세상이 있는데 어떤 곳인지 나는 모른다. 다만 다른 목소리들이 무언가를 말 하면 내 공간에 붙어있던 어떤것들이 빠져 나간다는것만 희미하게 느낄 뿐이다. 내가 이곳에 있은지는 꽤 오래 되었기에 나는 많은것을 알고 있다. 내가 아는 존재들의 이름도 몇개 알고 있다. '아저씨 밴드 주세요','소화제 있어요','종합감기약 주세요'. 이 친구들은-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친근감을 느끼기에 난 친구라 부른다-수차례 이름 불리고 내 공간에 진동을 준다. 나는 그들이 이름 불릴 때 반갑다. '.. 더보기
거제시 능포동 저는 지금 거제시 능포동에 있습니다. 더불어 전입신고도 해서 행정상으로 거제 시민입니다. 하.지.만. 나의 마은은 거제에 없었습니다. 내 몸이 지금 여기 있지만 나는 이 곳을 나의 거주지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여기가 거제이기 때문이었죠. 내가 거제도를 왜 이렇게 썩 좋아하지 않는가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1. 막돼먹은 문화수준 (제 기준의 문화수준은 뮤지컬 공연의 정도와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을 얼만큼 자유로이 배울 수 있는가 입니다. 몹시 주관적이므로 덩달아 거제도를 싫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ㅋ) 2. 어이없는 물가 (1년을 성수기 피서지 물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유는 이 곳이 관광명소이기 때문... 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손 꼽히는 대형 조선소가 두 개나 있기 때문입니.. 더보기
동백꽃 그건 분명 동백꽃이었는데, 내가 알던 동백은 아니었어 후둑하고 꽃이 떨어진걸 알아챈건 소리 때문이 아니라 꽃송이의 무게때문에 세상의 무게중심이 기울었기 때문이야. 고개를 돌려 바라본 그 곳에 한덩이 붉음이 나뒹굴고 있길래 집어들었어. 내 손바닥보다 훨씬 큰 동백을 보고 있자니 빨려 들어갈 것 같았어. 그 시뻘건 꽃 잎 사이로. 움켜쥐면 꽃물이 흘러 내릴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는데 바람이 불고, 꽃잎이 파들파들 흔들리고, 내 마음도 파들파들 흔들려서 그냥 말았어. 꽃이 내 심장같아 보였거든. 연하게 돋아오는 가로수의 새싹위에 아무렇게 버려뒀어. 연둣빛 위의 꽃이 너무 강렬해, 버려진 꽃은 서글퍼 보였지만 이내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어. 서글퍼하기엔 봄날의 햇빛은 너무 따뜻했으니까. 기다리.. 더보기
내 친구 윤성희 내가 말했다. 성희야, 요즘 누님 거제도에 혼자 있으려니 외로움 안타는 나도 외로워진다, 야. 성희가 말했다. 심심하고 외로우면 영어 테이프 들어라. 내가 말했다. 응? ㅇ-ㅇ;; 성희가 말했다. 그래도 외로우면 한번 더 들어라. .... -_ - 호오.... 말 되는데..?? 2007년 09월 10일 / 다이어리 더보기
외로움 호주에 있던 10개월중 제일 외로웠을때는? 3위 - 호주 도착한지 10일 째. 심하게 아팠던 날 2위 - 호텔에서 일한지 2주째. 심하게 아팠던 날 1위 - 호주에서 집에오기 2주 전. 안아팠지만 심하게 외로웠음. 향수병이 왔음. 희안하게 향수병이 한국 돌아오기 2주전에 생겼어 외로움이란 빛이 나면 생기는 그림자 같은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고, 내게 뭔가 큰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니고, 빛이 있으면 있기도 하고, 빛이 없으면 사라지기도 하는, 그냥 원래부터 있던 그런 것 호주에 가서 처음으로 그간 내가 느끼던 외로움과 전혀 다른 외로움을 깨달았어. 물론 그 전에도 느꼈었지만, 그때는 그게 외로움인줄도 몰랐던거지. 외로움을 알고나니 더 외로웠어 하지만 당장 짐 싸서 오지 않고 2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