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있던 10개월중 제일 외로웠을때는?
3위 - 호주 도착한지 10일 째. 심하게 아팠던 날
2위 - 호텔에서 일한지 2주째. 심하게 아팠던 날
1위 - 호주에서 집에오기 2주 전. 안아팠지만 심하게 외로웠음. 향수병이 왔음.
희안하게 향수병이 한국 돌아오기 2주전에 생겼어
외로움이란
빛이 나면 생기는 그림자 같은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고, 내게 뭔가 큰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니고,
빛이 있으면 있기도 하고, 빛이 없으면 사라지기도 하는,
그냥 원래부터 있던 그런 것
호주에 가서 처음으로
그간 내가 느끼던 외로움과 전혀 다른 외로움을 깨달았어.
물론 그 전에도 느꼈었지만, 그때는 그게 외로움인줄도 몰랐던거지.
외로움을 알고나니 더 외로웠어
하지만 당장 짐 싸서 오지 않고 2주동안 외로움에 치를 떨면서 호주의 마지막 생활을 정리했지
그리고 요즘
그 때의 그 외로움이 다시 느껴지나-
원래부터 내 것 이었던 그 외로움이 아닌, 외부로부터 온 외로움.
이렇게 될거란 예상은 했었는데, 예상보다 더 크네-
이렇게 될거란 예감을 해서 사슴을 잡으려고 했었나-
아직 2주 밖에 안되었다는 말은 별로 위로가 안돼
열심히 외면하고 있는, 아주 오랫만에 찾아온
회색 피부밑의 괴리감-
나는 어른이 되었고, 이제 스스로의 등뼈로 오롯이 설 수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나약하기만해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