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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않는늑대

심연의 물고기에게 바다가 말했다 당신은 왜 그 멀고 먼곳까지 헤엄쳐가 동굴에 숨어계신가요. 차가운 해류를 헤치고 넘어간 그 바다에서 마저 어두운 심연에 가라앉아 있지만, 동굴에 앉아 운명을 슬퍼말고 이리나와 헤엄치길 바래요. 당신은 볼 수 없지만 당신 머리맡엔 투명한 빛이 맴돌고 있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들은 그 빛을 따라 온답니다. 어둠속의 그대, 당신은 아마도 영영 빛을 못보겠지요. 그러나 빛을 가진 그대. 빛을 보느니 어둠속에서 차라리 행복할 것입니다. 검고 무거운 바다에 가라앉은 당신, 차가운 흔적을 그리며 춤을 추세요. - 아귀에게 작가의도 : 심해 동물은 낮은 심도로 올라오면 눈 튀어나와 죽음 빛 보면 아귀탕 ㅋ 11.10.05 FACEBOOK NOTE 더보기
영어발표 ㅋ (3분 스피치) 먹고 살려면 힘들어, 그치? ㅋ 회사 영어수업 중 스피치 시간이 있는데, 나는 주제를 받으면 소재거리를 준비해서 앞에서 그냥 이야기 하거든 왜냐면 -_- 스피치 연습니까. 대본 없이 이야기 하는게 정상적이고 보통이잖아 ㅇㅅㅇ 근데 다들 작문을 해와서 읽더라고 그래서 나도 따라하기로 했어. 어차피 영작도 못하니까 ㅋ 뭘하든 난 손해볼 것 없음 -_- 그래서 하긴 했는데, 그냥 줄줄 읽는거 참 민망하고 찝찝한게 좋네 ㅋ 그냥 난 계속 즉흥으로 때울까... 하고 고민하는 중 ㅋ 뭘 하든 3분 때우면 되는거 아냐 ㅇㅅㅇ 여튼 그래서 점심시간동안 부리나케 작성한 그지같은 영작문 ㅋ 30분동안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써서 그지같아 ㅇㅅㅇ 라고 하기엔 내 양심이 ㅋ 한시간을 쓰든, 두시간을 쓰든, 네이버가 없으면 더.. 더보기
백설공주와 여덟번째 난장이 (1) 옛날옛날에 어느 나라에 키가 자라지 않는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동네 사람들은 아이에게 손가락질을 했고, 아이는 친구 하나 사귈 수 없었답니다. 아이를 돌봐주던 부모님은 추운 겨울날 음식과 땔감 나무를 구하기 위해 산으로 들어갔다가 다시는 돌아 나올 수 없게 되었어요. 결국 키가 자라지 않는 아이는 홀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배가 고프거나 추운 것도 견딜 수 없었지만, 사람들의 냉랭한 시선을 더 견딜 수 없었던 아이는 소문으로만 듣던 난쟁이의 숲을 찾아 가기로 했어요. 그 숲은 아이가 사는 나라와 이웃나라 경계에 있는 크고 검은 숲이었습니다. 숲에는 호랑이나 곰 같은 짐승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난쟁이들은 그런 큰 짐승들을 사냥한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검은 숲의 난장이들을 두려워 했.. 더보기
SCENE 눈꺼풀이 무겁다. 눈이 뻑뻑한 것 같기도 하다. 요즘 날이 건조하지도 않은데 자고 일어나면 눈이 유독 메마른게 안과를 다니는 것도 소용 없는가보다. 눈동자를 좌우로 몇번 돌리고 힘겹게 눈을 떴다. 그러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상하다. 나는 분명 눈을 떴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무게도 깊이도 알 수 없는 어둠만이 있다. 지금 이 상황이 꿈인가 현실인가 하는 생각에, 잠들어 있는 나의 감각을 깨우기 위해 마른 눈을 좌우로 움직여봤다. 고요함 속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린다. 우두두두두... 둔탁한 무언가를 두드리는 듯한, 두꺼운 벽 너머에서 비가 내리는 것 같은 소리. 머리가 어지럽다. 공간감각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나쁜 어지러움은 언젠가 악몽을 꿀 때 100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순간의 느낌.. 더보기
OPIc 시험 안녕하십니다 - _- 쥔장입니다 ㅋ 그냥 새삼스럽게 인사하고 싶어서 ㅋ 주변 인들에게 누누히 말했듯이, 저의 토익 점수는 재앙수준 입니다 (젠장) 그래서 일찍이 말하기 시험으로 눈 돌린바, Sept도 치고, Toeic Speaking도 쳤죠. Sept는 그래도 좀 나았던 것 같은데 ㅇㅅㅇa 토익 스피킹은 왠지 모르게 뭔가 맘에 안들고 허접하고 좀 그랬어- 그래서 다른 쪽으로 눈 돌리는데 제 눈에 딱 걸린 OPIc 시험을 치겠다는 마음과 함께 책을 사고, 책은 -_- 앞 27페이지 까지밖에 못보고 시험일자가 다가왔어요 심지어 중간에 취소, 재신청 한건데도 말입니다 ㅋ(연장 안되고, 취소/재신청 해야 하는 시스템. 수수료 없음) 부산 시험장은 삼육 어학원 [지도보기] ←클릭 ...미안 낚시 ㅋㅋㅋ 밀리오레에.. 더보기
인공눈물 이야기 3 나는 혼자가 아니다. 그런데 혼자다. 이상한 일이다. 방 안 한가득 가득차 있는 저것들은 나와 무엇이 달라서 말 한마디 하지 않는가. 그녀가 간혹 나를 두고가던 그 계절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이제 그녀는 나 없이도 스스로 눈을 뜰 수 있고, 혹 눈을 뜨지 못하는 아침을 맞이하더라도 말간 시선을 찾을때까지 앉아있을 수 있을 정도로 아침 해가 길어졌다. 그말은 동시에 나는 그녀에게 덜 필요해졌다는 말이고, 나를 두고 밖으로 나가도 별로 아쉽지 않을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전에는 별로 상관이 없었으나 이제는 상관 있어져버린 '고요함'을 어떻게든 깨고 싶어졌다. 다른 물건들은 일종의 규칙에 따라 모여있는 것 같았다. 방에서 숫적으로 가장 우세한 책들은 벽과 나무 판자사이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 더보기
낙화 한 점 바람에 사뿐 나려앉는 꽃 잎 달빛이 겨워 탁 손놓은 가냘픈 그대 [2011년 7월 18일 / 페이스 북] 더보기
얼음송곳 그 한마디 가슴 깊숙히 파고 들어와 뼈마저 하얗게 내비치게 한다 상처에서 삐져나온 내 더운 피로 얼음이 녹아 형체는 사라지겠지만 가슴의 구멍은 녹아없어지지 않으니 너, 나에게 얼음송곳을 던지지 마라 시간이 흘러도 너를 추억하면 아물지 않은 송곳자국에서 피 흐를테니 너, 내게 그리 심한말은 던지지 마라 [2011년 7월 18일 / 페이스북] 더보기
컴퓨터 네모반듯 화면속에 넓은세상 있다하고 늘어가는 댓글속에 정분난듯 수줍은데 번뜩, 정신차리니 방에 홀로 있더라. 부제: 오타쿠의 현실자각 작가의도 : 그러니까 -_- 밖에 나가서 놀라고 ㅋ [2011년 7월 20일 / 페이스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