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상한 사랑을 한다.
네가 그리워 너를 향해 섰으면서도
바로 보지 못하고
반쯤 비켜선 네 옆의 구름만 쳐다본다.
내가 네가 되어야만
비로소 채워질 것 같은 갈증에
허덕이면서도,
지금보다 더 사랑하게 될까 두려워
너를 가린 나뭇잎만 헤아리는
그런 이상한 사랑.
태양아래 두 발 딛고 서 있다가도
네 빛이 일렁이면
물살에 휩쓸린듯 휘청이는, 나는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없는 거리가 현실이 될까 홀로 손을 꼭 쥐고
너를 보면, 영영 네게만 눈 멀게될까 두려워
눈을 꼭 감은채 장님같은 사랑을 한다.
11.11.14 Facebook. Note
울지않는늑대/동양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