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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않는늑대/동양늑대

비 오는 날


비가 오고 있어요

조근조근, 늦은밤 긴히 나누는 이야기처럼 소리도 없이 비가와요.
젖을 수도 있겠지만 난 스니커즈를 신고 나왔어요. 아직까지 내 발은 양말의 뽀송뽀송함과 신발속 온기를 느낄수 있어요.
난 온기와 뽀송뽀송함에 굉장히 연연한답니다. 그래서 더운 여름에도 찬물에 샤워하지 않아요. 더워서 땀이나도 따끈따근한 고양이를 부둥켜안고, 뜨거운 커피를 식혀먹죠.
아직까지는 뽀송한 걸음으로 빗속을 걸으며 생각해요.
내가 잡을 팔은 언제나 온기가 있었음 좋겠다고. 체온의 온기보다는 잡고 있으면 내 마음이 훈훈해지고, 느껴보려고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런것.

비가 오지만
난 아직 뽀송뽀송하고 따뜻하네요





11.08.01  FACEBOOK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