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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오리너구리/밖을

[몽골] 3일. 낮. 어르덴달라이 - 아침평원





간만에 느끼는 추위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게르의 천장. 낯선 침대.
지난밤의 평원이 생각나 눈만 대충 비벼뜨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여기서 잠깐, 앉아서 글만 읽으시는 분들을 위한 목운동 + 사진감상 시간.

1. 목을 오른쪽으로 90도 꺾습니다.
2. 마우스 휠을 힘차게 내립니다.
 

[특이사항] 반대 순서로 봐도 좋습니다.
[주의] 너무 빨리내리면 감상할 수 없음.


자. 시작.

 





 




한번 더 보고싶으면 다시 위로가면 됩니다.

자. 시작.




...싫음 말구요 ㅋ


물티슈로 야금야금 고양이 아침세수를 한 뒤, 방금 잠에서 깨어난 임소를 두고 평원으로 다시 나갔습니다. 임소가 씻고 정리하는 동안 저기 앞에 보이는 언덕까지만 잠시 갔다오고 싶었습니다. 가면 금방이겠지, 좀만 더 가면 도착하겠지 했는데, 가도가도 끝은 없습니다. 어제 저녁에 느꼈던그 느낌이, 내가 앞으로 가고 있는건지, 가는 시늉만 하는건지 헷깔리기 시작하는 듯한 생각이 한참동안 저를 따라왔지만, 무던하게 걸어야만 목적한 곳에 도달할 수 있는 이런 걸음은 왠지 삶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 걷기로 했습니다. 

쇠똥구리도 보고, 마른 풀 사이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염소똥과 도마뱀 몇 마리를 보고, 조금씩 지루해지던 찰나 목적했던 언덕이 바로 앞에 보였습니다. 

이 언덕만 넘으면 광활한 초원을 내려다볼 수 있겠구나. 걸음이 힘들고 지리한 만큼 감동도 크기 마련이라 저는 조금 더 걸음을 재촉해서 드디어, 언덕 너머의 하늘을 마주했습니다. 아..... 기대했던 대로 넓고 넓은 몽골평원을 내려다 보고....싶은 저의 기대를 저버린, 그냥 넓은 평지가펼쳐져 있네요.



무슨 말이냐면...





저의 기대는



                                                                                                        ..이러했는데






현실은



                                                                                                             아 놔;;;




그렇죠. 삶이란 기대한 결과가 항상 나오는건 아닙니다. 이 평원은 진짜로 삶과 닮은 것 같습니다.
게르로 다시 돌아갔더니 한시간이나 지나있었습니다. 그냥 아침운동 잘 했습니다. 저는 고픈배를 안고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먹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






* 글 쓰는데 시간이 오래걸리... 미안합니다. 핑계입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