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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오리너구리/밖을

[몽골] 2일. 낮. 테를지




최초의 여정

 

여정
[명사]
1. [] 여행의 과정이나 일정
2. [] 여행할 때 느끼게 되는 시름따위나 감정


아침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말에 일찍부터 일어나 열심히 챙겨먹고 로비에 내려왔더니, UB 유스호스텔의 사장님이 아침이 제공된다는 기쁜(?)소식을 전해줬습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그래도 제공되는 아침이니 입은 대야 겠다고 생각한 저는 빵, 살라미, 토마토, 오이, 계란을 먹었..는데 쓰다보니 배가 덜 불렀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얀 계란은 왠지 손안에 폭 들어오는게 귀여워서 안까먹고 손에 꼭 쥐고 있었구요, 아침이니 커피나 한잔 마실까, 테이블에 다가간 저는 푸석푸석한 인스턴트 커피를 보고 잠시 고민했습니다.
뜨거운 것도 못 먹으면서 커피 입맛만 예민한 사람입니다. 저는. 잠시간의 고민을 마치고 커피를 한잔 마시고 나니 차에 탈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방은 호텔에 맏겨두고 우리 일행은 차에 올라 탔습니다. 

몽골에 가면 뭘 보고싶은데?
초원이랑, 평원이랑, 사막.

여행 상품을 고를때 가장 우선했던 일정은 고비사막 일정이 얼마나 긴가. 그리고 초원에 가는가.
몇군데 들러본 결과, 테를지는 몇시간이면 갈 수 있는, 울란바토르에서 가까운 초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전형적인 몽골 초원의 사진을 볼 수 있었죠. 
덕분에 한번도 안 가봤는데 이미 가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별 기대는 안했습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날이 춥고 흐려서 몸이 움츠러있었어요.



맨 뒷자리는 앞도,옆도 안 보이지만 뒤는 잘 보이네요.  뒤로 멀리 보이는 울란바토르. 


하지만 차가 길 위를 달리고, 울란바토르를 벗어나면서 움츠러들었던 기대감은 조금씩 살아났습니다. 아직 도시가 등 뒤로 보이는데도 말이 달리고 염소같이 생긴 양들이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가는 길에 잠시 보러간 징기스칸 동상입니다. 민수가 뭔가 설명을 해줬습니다만, 뒷자리엔 귀를 울리는 엔진소리 때문에 울란바토르와 수흐바토르, 불과 영웅. 온전하지 않은 이야기의 조각들만 넘어올 뿐이었습니다.  


 
                                                 그 분 등장                                   

                                               [유박사와 함께.jpg]
 


전날 머리를 감았더니 금방 말라버리는데서 짐작은 했지만 몽골은 많이 건조합니다. 초원이라도 바람엔 모래기가 담겨있어 호흡기가 민감한 사람이라면 곧 목이 매일지도 모릅니다.
임소가 버프를 둘렀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수건보단 버프가 더 편리할텐데. 순간 부러웠지만
부러우면 지는거다!!
제 버프는 보드복 무리들과 함께 어딘가 옷장 속에 있을테니 뒤늦게 아쉬워 해 봐야 아무 소용 없었죠. 



그리고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마지 않았던 임소의 별명 두 개가 탄생했습니다.
탈레반 + 테러리스트



차는 계속 달리고 길은 점점 더 촌스러워 초원스러워 졌습니다. 










  

아, 이런. 기대하지 않는게 낫다고했던 제가 바보였습니다.
상상했던 몽골의 초원, 인터넷에서 봤던 초원의 모습. 그런건 어느새 잊혀져 버렸고 실제로 보는 초원의 모습에 시선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이거다. 한 눈에 보이지 않는, 고개를 둘러가며 봐도 시선이 모자란 듯 한 느낌. 광활함. 이 걸 찾아 저는 몽골에 왔습니다. 

비로소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테를지의 거북이

거북 [거북이]
파충강 거북목 동물의 총칭. 난생.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닌자로 변신하고 피자를 좋아함.



테를지 국립공원에 내렸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바위와 마주했는데도 거북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접니다


멀리서 보니 턱을 어딘가에 얹고 있는 거북이 같아 보입니다. 어쩐지 앙증맞아 보여서 조금 가까이 다가갔는데 여전히 앙증맞습니다. 조금 더 다가가봐도 앙증맞습니다.
이것은 뭘 뜻하는 것일까요?
1. 거북바위는 앙증맞다
2. 몽골 초원은 금방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지만 가도가도 계속 멀다.

테를지를 둘러보는데도 1박 2일 일정을 잡아야 하지만 고비사막에 촛점을 두었기 때문에 테를지는 반나절밖에 소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잠시 방문 및 서서 관찰만 하고 떠나야 했죠. 그 사이에 민수는 사람들에게 사탕을 나눠줬고, 선배님은 초원 어딘가에서 프링글스와 맥주를 구해오셨고 (능력도 좋아;;), 당당한 여사님은 진짜 여우털로 만들었다는 모자를 두고 오랜시간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엔 안사긴 했지만요.  


처음보는 초원.
초원너머의 게르.
그리고 생각보다 많았던 암벽들.












그리고 여행 통틀어 잊을 수 없을만큼 강렬했던..







 ...테를지 화장실. 

왜 그런지 궁금하면 직접 가보세요. 흣. 


예정에 없던 이벤트

이벤트 [event]  
[명사]
1. 여러 경기로 구성된 스포츠 경기에서, 각각의 경기를 이르는 말.
2. 불특정의 사람들을 모아 놓고 개최하는 잔치. ‘사건1’, ‘행사1’로 순화.



"몽골에 왔으면 몽골 음식을 먹어야지."
"입에 안맞을 수도 있고, 앞으로 계속 먹을 텐데 한국음식은 어때요?"


점심을 뭘 먹을까 의견이 분분하던 우리 일행은 사장님의 적극적인 권유를 따라 한국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저는 사실 양고기 먹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양고기는 한국인 정서에 아직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모르긴 몰라도 앞으로 계속 먹게 될 수도 있으니까, 한국 음식점으로 순순히(?) 따라 들어갔습니다. 

역시,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음식은 건장합니다. 실제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메뉴만으로 봤을 땐 콩국수부터 아구찜까지 안되는 것 빼고는 다 된다는군요. 한국에서마저 안먹은지 오래된 돌솥비빔밥을 시키고 마주 앉은 사람들끼리 안면을 익히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시 작.


"교수님이시죠?"
"아닌데요"

이런 -_- 첫판부터 꽝. 왠지 윤범상 교수님이 생각나서 찍어봤지만 틀렸습니다. 

그 분의 정체는 이선배님. 본명 이선배. 별명 선배님. 그리고 개띠입니다.



           나다.                  [출연작:몽골의 현자 / 명상의 나쁜 예 역]
                                                       


"스물여덟"
"아닌데요"

 헐 -_- 왠지 그냥 스물여덟이라는 숫자가 머리위에 후광처럼 보이는 것 같아서 외쳤더니 두판째도 꽝입니다.

그의 정체는 박신양 겸 물장수. 본명 정환석. 그러나 7일째 까지 정한석으로 알려져 있었음.  
그리고 저와 동갑, 개띠입니다.



             하하하. 접니다.                    [출연작 : 몽골의 양대 간지남 전설 / 청코너 간지남 역]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을 그리워 하며, 정체 불명의 택시 한대가 우리 앞을 얼쩡거릴 동안 차를 기다렸지만 차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걸어가도 좋았을 것을. 민수가 고등학교때 자주 갔었다는 PC방 구경도 한번 더 하고도 시간이 충분할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청소부 아저씨가 바람을 안고 열심히 모래를 쓸어올리는데 어디선가 소음과 함께 차 두대가 다가왔습니다. 차 후드가 찢어진건 아닌지 잠시 착각할 만큼 큰 소리를 내던 러시아 출신 푸르동(흰색. 나이 미정)은 우리를 태우고 숙소에 도착하고는 장렬하게 전사했습니다. (응? 아직 여행 시작도 안했는데??)



       ↑ 숙소 앞에서 방황하는 어린 양 3인 / 민수, 홀랑, 윤하 (가이드, 요리책임, 길잡이)



UB 사장님 말씀하시길, 여행 하면서 차도 고장나보고 그래야 추억도 남지 않겠냐고 하십니다.
개인적으로는 차 안고장나는 추억이면 더 좋았을 뻔 했습니다만, 예 뭐 일단 그렇다고 합시다.







결국 UB 유스호스텔에 가서 차를 바꿔타고 출발했습니다. 물론 차가 바로 대기하고 있을리 없었죠. 차를 기다리는 사이에 민수가 저와 임소와 로사를 데리고(정확하게 말하면 로사는 저에게 중간납치 당했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젊은 사람들이 데이트 하러 많이 간다는 케익 가게에 갔습니다.
....만 이미 배불렀던 우리는 가게 순회만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도 한참 후 6박 7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기사님이 다시 우리 팀으로 합류했습니다.

저는 부산-거제 왕복 6시간 반 연속으로 운전하고는 바로 시체변신 했는데. 6박 7일이라뇨. 그게 사람으로서 가능한건가요? 그리고 다시 8박9일 일정에 합류하다니.   

여튼, 운전기사분의 살신성인 정신에 힘입어 저희는 비로소 출발 할 수 있었습니다.  




잠깐
출발 전, 우리의 이동수단 푸르동군을 전격 살펴보겠습니다.


러시아 출신 푸르동(쑥색. 나이 미정)




다니다보면 여행객을 싣고 다니는 차는 거의 대부분 이녀석 입니다.





왜 이 차 일까요? 짐을 많이 실을 수 있으니까? 더위를 잘 견뎌서? 달리기 튼튼하고 좋은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이유가 있으니 여행객을 위한 범국민 차량이 되었겠죠.



아래 사진을 보시면 천장에 손잡이가 가로로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을겁니다.





뭐, 잡으라고 달아 놓았을 테지만 저게 과연 유용하긴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들죠.
하지만 평원에 나가면 저 두 줄의 손잡이가 얼마나 커다란 평안을 줄 수 있는지 경험하게 됩니다.
날도 더운데 의자는 왜이리 푹신한 걸까. 그것도 평원으로 나가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요



                   손잡이 사용의 적절한 예  (촬영협조: 로사 아버님)





이렇게 예상도 못했던 차량수리 이벤트에 당첨된 우리는 원래 계획보다 세시간 가량 늦은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르는 예약제가 아니라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임자라고 합니다. 같은 루트를 도는 여행팀이 이미 출발을 했을테니 저희는 지금 출발해봐야 게르를 차지하지 못하고 텐트 숙박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루트를 거꾸로 도는건 어떠냐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거꾸로 돌아도 예정된 방문지는 다 방문할 수 있다기에 우리는 흔쾌히 그러마 했습니다. 그리고 그 땐 몰랐습니다. 이것이 두번째 이벤트가 될 거란 사실을 -_- 두둥.  


비로소 푸르동은 짐과 기다리다 지친 우리를 싣고 길 위로 올라섰습니다.



흔들흔들 흔들-♬   

 

흔들흔들  
[부사]
1. 자꾸 이리저리 흔들리거나 흔들리게 하는 모양.
2. 마음이나 생각 따위가 굳지 못하여 자꾸 이리저리 망설이는 모양.



푸르동군이 울란바토르를 넘어서기도 전에 잠에 골아떨어졌습니다. 원래 고속버스만 타면 잠드는 습관이 있던터라 제 버릇 남 못주고 잠시 기절(에 가까운 수면)중이었는데, 천지가 흔들리는 낯선 경험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우리 차에 매달려 흔들고 있네요.
뭐지 이건, 또 고장났나? 한참을 흔들던 아저씨들이 옆에 있는 다른차에 들러붙고, 우리 차는 넓은 공간으로 나왔습니다. 

차에서 내려보니 이 곳은 주유소



 소. 안녕?                            (소 도망중;;)


임소, 안녕?      (임소는 안도망 ㅋ) 

   



여기 좀 낯이 익군요. 어제 저녁에 저 곳에서 울란바토르로 갔었죠. 네 맞습니다. 징기즈칸 공항입니다. 한참을 잤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겨우 공항까지 나왔다는 사실에 조금 실망하고 있더너 찰나,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봤더니 기사님들이 우리 차에게 했던 것 처럼 다른 푸르동에 매달려 차를 열심히 흔들고 있었습니다. 




 차 안에서 자다가 놀라 깬 민수의 모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다가 깜짝 놀란 민수의 리얼한 표정에서 기사 아저씨들이 얼마나 차를 열심히 흔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차를 흔드는가 했더니 기름을 밟아 담기 위해서랍니다. 꼭꼭 눌러담는다는 말을 이렇게 실천할 수 있다니. 연료 주유구에 눌러담고 어딘가에 한번 더 눌러담고서야 차는 주유를 마쳤습니다. 
기름을 이렇게 눌러 담는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다음 주유소는 아마 가까이 있지 않다는 의미겠지요. 호주에서 OUTBACK 2박3일 여행을 했을때도 기름을 이렇게 밟아담지는 않았는데, 대체 한 텀이 얼마나 길면 이렇게 기름을 눌러 담는가, 짐작을 해보려 했지만 짐작해봐야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 상상보다 더 길어질 여정이라 생각하니 기대감이 또 다시 스물스물 피어났습니다. 

주유를 마치고 평원으로 나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할 그 곳. 슈퍼마켓.
우리는 물과 그 외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슈퍼마켓에 들어갔습니다. 한 사람당 물을 얼만큼 챙겨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몇일 상간으로 슈퍼에 들러 물을 충원할 수 있다는 윤하의 말에 산더미 처럼 쌓아뒀던 물을 몇개 내려놓았습니다. 

"그걸 다 사요?"
"네. 마시고 씻으려면 이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다 남으면 팔죠, 뭐. 하하하"

누구와의 대화였을까요? 네 맞습니다. 물장수 입니다.
본인은 기억하는가 모르겠습니다만, 이 때 부터 물장수의 재능이 돋보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목이 매일때를 대비한 홀스 하나와 물 몇통을 계산하고 나오니 선배님이 사주신 아이스크림이 저희를 반겼습니다. 민수가 추천해줬다는 아이스크림을 물고, 사람들이 가게앞에 옹기종기 모여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우리랑 같이 여행할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사람들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혼자 여행하는데 익숙했던 저는, 10개월의 호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생각한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은 충분히 잘 할 수 있으니 다른 사람과 하는 여행을 해보자, 입니다. 
혼자 여행을 잘하는 걸까? 아니면 다른 사람과 같이 여행하는 법을 모르는 걸까?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 아는 사람, 잘 모르는 사람. 온전히 겪어보기전엔 알 수 없는게 사람인데, 아무리 잘 맞는다고 해도 여행길 위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죠. 어쩌면 저는 사람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참아내는 인내심이 모자라서 만고 편안한 혼자여행을 선호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시기라 그런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과도 여행을 잘 한다고 느끼게 되면 그 때 다시 혼자하는 여행을 시작하자고.

그래서 다음 여행은 선아냥과 함께 케냐에, 그리고 그 다음은 옥양와 함께 국내 기차여행을 했죠. 그리고 이번엔 임소 + 여행사 패키지. 임소, 하수북, 나. 이렇게 셋이 같이 여행 가자고 몇년 째 이야기 했지만 이번에도 셋이 가는건 꽝. 다음번엔 꼭 같이 가는겁니다. 우선, 치아 교정부터 무사히 마치고.

어쩌면 제 여행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등장한 적은 처음이라, 그래서 더 두근거린 것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고보니 한동안 잊고 있었지만, 저는 학생때 까지만 해도 낯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걸 꽤나 즐겼던 사람이었습니다. 난 얼마나 바뀐걸까. 스스로 가늠해볼 수 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아. 위에 자다가 놀라서 깬 민수의 사진이 안보이는 분들에게 알립니다. 

사진 위에 마우스를 두고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사진표시'가 뜹니다. 그걸 클릭
하지 마세요. 어차피 안보입니다 -_- 원래부터 엑박사진 이었으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전과 낚시가 있는 루나의 블로그 ㅋ





민수사진 대신, 차가 얼마만큼 흔들리는지 알 수 있는 사진을 보여드리겠으니 진정하세요.




저는 길 위에 있습니다. 언제나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