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그 멀고 먼곳까지 헤엄쳐가
동굴에 숨어계신가요.
차가운 해류를 헤치고 넘어간 그 바다에서 마저
어두운 심연에 가라앉아 있지만,
동굴에 앉아 운명을 슬퍼말고 이리나와 헤엄치길 바래요.
당신은 볼 수 없지만
당신 머리맡엔 투명한 빛이 맴돌고 있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들은 그 빛을 따라 온답니다.
어둠속의 그대,
당신은 아마도 영영 빛을 못보겠지요.
그러나 빛을 가진 그대.
빛을 보느니 어둠속에서 차라리 행복할 것입니다.
검고 무거운 바다에 가라앉은 당신,
차가운 흔적을 그리며 춤을 추세요.
- 아귀에게
작가의도 : 심해 동물은 낮은 심도로 올라오면 눈 튀어나와 죽음
빛 보면 아귀탕 ㅋ
11.10.05 FACEBOOK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