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공눈물 이야기 3 나는 혼자가 아니다. 그런데 혼자다. 이상한 일이다. 방 안 한가득 가득차 있는 저것들은 나와 무엇이 달라서 말 한마디 하지 않는가. 그녀가 간혹 나를 두고가던 그 계절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이제 그녀는 나 없이도 스스로 눈을 뜰 수 있고, 혹 눈을 뜨지 못하는 아침을 맞이하더라도 말간 시선을 찾을때까지 앉아있을 수 있을 정도로 아침 해가 길어졌다. 그말은 동시에 나는 그녀에게 덜 필요해졌다는 말이고, 나를 두고 밖으로 나가도 별로 아쉽지 않을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전에는 별로 상관이 없었으나 이제는 상관 있어져버린 '고요함'을 어떻게든 깨고 싶어졌다. 다른 물건들은 일종의 규칙에 따라 모여있는 것 같았다. 방에서 숫적으로 가장 우세한 책들은 벽과 나무 판자사이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