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말린 것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사실 내 공연 준비한다고 정신 없어서)
한동안 뮤지컬을 좀 쉬었습니다.
그러다가
거제 복귀 후 문득 생각나서 뮤지컬 하나를 질렀죠 (한 뮤지컬 하실래예?!)
바로 금발이 너무해 입니다
영화로도 유명하고, 제시카가 열연했다던 그 뮤지컬-
로맨틱 코메디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그 시기에 보기 적절한 부산 공연이 없었던 관계로 보기로 했죠
그런데 이게 웬일-
제시카가 부산에 내려온겁니다 ㅇㅁㅇ OMG
보통 부산 공연은 서울 공연과 배우가 좀 다르기 마련인데
부산도 주요 소비지(?)로 인정을 받는건가요?
뭐- 평일이긴 하지만 제시카가 내려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건 김지우
제시카 노래 잘하는거야 믿었지만,
시아준수의 샤짜르트와 같이 연기력에 대한 믿음이 미약했구요 (샤짜르트가 못했다는건 아님)
김지우씨는 연기자 출신이라 연기는 걱정 없었지만...
뮤지컬에서 춤 / 노래 못하면 그 공연은 완전 ㄸㅗㅇ 이기 때문에 고민을 좀 했답니다
다른 배우 이하늬씨는 노래와 연기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애시당초 땡-
고민 끝에 김지우씨 선택
일단, 제시카는 평일에 공연하는데다가 소싯적에 매진된 이유로 선택할 수 없었죠
그리고 관람!!
감상평입니다.
1. 김지우 엘은 대 만족
생각보다 노래 잘하더라구요 ㅇ-ㅇ 춤 추면서 음정 흔들리지도 않고,
영화에서보다 뮤지컬의 엘이 좀 더 진상 + 코메디 라
제시카는 과연 진상짓을 잘 부렸(?)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엘은 기본적으로 금발에 볼륨감 있는 몸매가 되어야 하는데 제시카는 좀 말라서
볼륨감에서 힘들었을 듯 ㅋ
그건 그렇고
엘- 비명은 적당히 지르렴-
사실 2부에서 비명은 3mg 진부했어요 ㅇ-ㅇ
두 시간 쯤 들으면 칭찬도 지겨워지기 마련이잖아요?!
2. 김진욱 귀여워
커피 프린스에서 진하림으로 나왔을 때, 그냥 귀여운 공유 친구쯤 됐는데
국가대표에서도 그냥 귀엽게 생겼다가 전부였는데
뮤지컬 무대에서 보니 *-_-* 러블리합니다
재판장에서 "내가 너를 놓칠 것 같아?" 라고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아우----- 라는 부러움(?)의 환호성을 지르게 한 당신 -_- 큐트가이로 임명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한순간
커.튼.콜
남자 매우들이 나와서 다 같이 춤추는 상황에서 혼자 쑥스러워하면 어쩔 = _=
대칭으로 둘이 뛰는데 다른 배우만 새 신을 신은 듯 팔짝 뛰었잖아요
3. 아랍왕자님과 주정아저씨와 게이 발레리노
캣츠는 조연마저 주연이었죠.
캣츠 이후 최고로 맘에드는 조연-
아랍왕자님 겸 아저씨 겸 게이 발레리노 ㅋㅋㅋㅋㅋㅋㅋ
이 분 연기는 말로해서는 알 수 없고
봐야 압니다 = _= 내 웃음의 5할8푼3리는 From 아랍왕자
돈키호테에서 나오는 산초판자가 생각났어요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서 전환할 수 있는 당신은
진정한 능력자-
4. 키스신 왜이리 많니
흐름에 방해 된다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은 아니었고
나를 더헙- 하게 했던건 내 옆에 앉아있던 여자분들
"진짜했어?" "진짜했어??"
...궁금하면 공연 끝나고 가서 물어보던가 -_"- 공연 중간에 큰 소리로 뭡니까 그게-
제시카 공연때 앞자리옆자리뒷자리1층에2층에3층에VIP석에R석에S석에 앉았던
삼.촌.팬.들.
부러워서 피토하고 죽었을 듯 ㅋㅋㅋ 세번 나옵니다-
5. 커튼콜 매너 -_- 부산도 아직 멀었음
뭐-
감동을 표현하는 것 까지 내가 이야기 할 것은 아니지만..
박수도 인색하고- 환호도 인색하고-
오죽하면 커튼콜 때 배우 하나가 박수유도 손짓도 했음;;;
무엇보다 최고는..
기립해서 박수치는 내게, 뒤에있던 어느 분 said
"앉아요"
......-_-
내가 공연중에 일어난건가 잠깐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생각한 것은,
배우들이 공연하면서 or 공연 후에 반응이 미진한데에 대해 상처받지 않도록
공연전에 숙지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당신이 롯데 자이언츠가 아니라면, 환호 받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간만에 뮤지컬을 봤더니 속이 시원합니다.
역시 뮤지컬은 내 삶의 오아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