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는 그동안 보고싶었지만 차마 양심의 가책때문에 보지 못했던 영국영화와 영드를 몰아보며 보냈소.
(날 보며 슬퍼하지 마시오. 나는 그래도 행복했다오)
...그런데 ㅇㅅㅇ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영국 영화 아니잖아?
그러하다 ㅋ
하지만 봤지.
미아(앤 해서웨이 극중 이름) 할머니가 유럽사람이라 유럽식 영어를 하니까 그냥 끼워 주기로 하자 ㅋ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2001년에 개봉한
미운오리새끼 현대버전의 대표적인 영화로
앤 해서웨이의 스크린 첫 데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앤 해서웨이의 팬이 되었는데
인성이 거지같다, 된장녀 컨셉으로 사람 피곤하게 한다는 말이 있지만,
나랑 친구먹고 살 것도 아니고, 영화만 볼 것이므로 상관 않기로 ㅋ
(저스틴 비버 급이라는 말도 있던데 설마 그정도겠어? ㄷㄷㄷ)
2001년에 이 영화를 처음보고 난 후로 지금까지 뻥 안치고 백번은 넘게 본 것 같아.
내용은 그냥 ㅇㅅㅇ 평범하고 숫기없는(은 좋게 표현한거고, 긴장해서 발표하다 토하는 애임 ㅋ) 평범한 아이가 알고보니 아빠가 왕족! 뙇! 할머니가 왕비! 뙇!! 공주처럼 꾸미니까 엄청 미인이었드아!! 그래서 이러저러한 일을 겪고 공주가 되었답니다. 하는 전형적인 미운오리샛기 동화이긴 한데, 내용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재미있어.
프린세스 다이어리 2가 있지만 안봤음.
난 시리즈를 잘 못보겠더라 - _- 아이언맨도, 캐리비안의 해적도, 트와일라잇도... 유명한 영화들도 2편 부터는 잘 못보겠엉 (해리포터도 3편에서 멈춰있음. 걍 책으로 읽었다는 슬픈 이야기)
(안경 벗으면 미인이 되는건 만화나 영화나...)
처음엔 앤 해서웨이가 좋아서라기 보단 (영화 보면서 정든 케이스)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사소한 개그와, 디테일한 조연들의 연기,
빵터지는건 아니지만 눈길을 사로잡은 표정들이 마음에 들어서
한 배역당 한두번씩 보고, 개그 찾으면서 보고, 표정 때문에 보고, 억양 때문에 보고
엄마 때문에 보고, 할머니 때문에 보고, 조 때문에 보고, 릴리 때문에 보고, 산다라 오 때문에 보고..
여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몇번씩 보면서도 볼 때 마다 새로워서
보고 또 보고, 또 다시 보았던 영화. (언제나 말하지만, 덕질이 적성)
그런 전차로, 의도치 않게
수능때 영어 때문에 인생을 말아먹었던 (영어만 아니었으면 인생이 바뀌었...)
대학가서는 의무감이 없어서 고삐리때 보다 더 영어공부를 안했던
'내츄럴 본 영어고자'의 귀가 -_ - 트였답니다.
좋아서 보다보니, 개그 타이밍과 제스쳐가 몸에 익고
대사를 그대로 따라하다보니 발음도, 억양도, 감정 표현도 몸에 익어버렸다는 신기한 이야기
그래서 지금도 외국인과 이야기 하면 표정과 제스쳐가 '프린세스 다이어리 패치'가 적용 된답니다.
(하지만 단어와 문법은 따로 공부해야 합니다)
억지로 공부 하려고 봤으면 세번보고 토했을듯 ㅋ
이래서 좋아서 하는게 무섭다는 겁니다.
자막 가릴 필요도 없어요. 열번쯤 볼때부터 자막도 그냥 배경같아 ㅋ
장점 : 외국인과 이야기 하면 외국에서 살다온줄 앎 (억양, 제스쳐, 표정이 한국인 같지 않다고 함) 단어가 짧아도 잘 못알아챔 ㅋ
단점 : 내 나이가 몇갠데 아직도 영어만 하면 철이 없어짐 (극중 미아가 고삐리였어ㅠ 미아 엄마도 철이 없었어 ㅠㅠ)
이 글의 결론
1. 좋아하는 영화를 많이 좋아하세요. 그리고 막 봐 ㅇㅅㅇ 아무 생각없이 즐기면서 그냥 봐. 물 마시듯 보면됨 ㅋ
(드라마는 잘 모르겠어요 ㅇㅅㅇ 시리즈가 많으면 반복하다가 나이가 연세됨)
2. 장기적인 안목으로 영화를 골라야 합니다. 안그러면 무의식적으로 고삐리가 될지도 ㅋ
(아무리 좋아하는 영화라도 절반이 욕이면 나중에 무의식이 두려워 질 수 있습니다.)
3. 한참 봐도 안외워진다면? 수준에 맞아야 잘 기억됩니다. 난 의도하고 고른건 아닌데, 보고나니 디즈니 ㅋ
(오만과 편견도 좋아하는데 들리긴 하지만 대사를 못따라함 ㅋ)
....영화 본 이야기 하는거 아니었어? 결론이 왜이래?
아 ㅇㅁㅇ...
영화 감상문 실패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