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아 안녕 썸네일형 리스트형 안녕- 고양아- 양순이가 죽었다. 집에서 놀다가 떨어졌는데 어딘가 다쳤더랬다. 어디가 다쳤는지 병원에서도 못찾고 작은 방에서 혼자 살기를 한참이었다. 처음에는 장농 위로 잘 도망가더니 몇일 전엔 화장실도 못가고 그 앞에 쓰러져 있더란다. 양순이는 아빠 고양이다. 개라면 모를까 고양이는 누구의 고양이라고 소유권을 붙이기 애매하다. 왜냐면 주인을 스스로 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빠의 고양이다. 내 손바닥 보다 작은 녀석을 아빠가 주워왔고, 아빠가 키웠고, 평생을 아빠만 쫓아다녔다. 죽음의 그림자를 몰랐던건 아니었다. 일년을 품에 안고 물과 사료를 떠먹여 살렸다. 몇일 전엔 아빠 손을 물었고, 하악- 하고 소리를 냈다. 양순이는 어쩌면 아빠마저 못알아보게 된걸지도 모른다. 아빠가 안락사를 시켰다. 그래도 살아있는게 좋지 않..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