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백꽃 그건 분명 동백꽃이었는데, 내가 알던 동백은 아니었어 후둑하고 꽃이 떨어진걸 알아챈건 소리 때문이 아니라 꽃송이의 무게때문에 세상의 무게중심이 기울었기 때문이야. 고개를 돌려 바라본 그 곳에 한덩이 붉음이 나뒹굴고 있길래 집어들었어. 내 손바닥보다 훨씬 큰 동백을 보고 있자니 빨려 들어갈 것 같았어. 그 시뻘건 꽃 잎 사이로. 움켜쥐면 꽃물이 흘러 내릴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는데 바람이 불고, 꽃잎이 파들파들 흔들리고, 내 마음도 파들파들 흔들려서 그냥 말았어. 꽃이 내 심장같아 보였거든. 연하게 돋아오는 가로수의 새싹위에 아무렇게 버려뒀어. 연둣빛 위의 꽃이 너무 강렬해, 버려진 꽃은 서글퍼 보였지만 이내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어. 서글퍼하기엔 봄날의 햇빛은 너무 따뜻했으니까. 기다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