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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고양이

결심, 의지박약, 그리고 뇌

 

예전에 누가 그랬어, 얼음처럼 단단한 결심은 날이 풀려버리면 다 녹아 사라져 버리니, 물과 같은 결심을 하라고. 유동적이고 끊이지 않으며 환경의 변화에도 쉽게 변하지 않고 흘러가는. (물도 끓는데요 ㅇㅅㅇ 비열이 높아, 따지지 마)


뇌 찾다가 변연계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변연계는 해마체와 편도체와 그 외 다수(...)로 이루어져 있고, 여기서 해마체는 Hippocampus formation, 기억력에 관련 있고 Long term memory와 Short term memory... 하아.. 눈물 좀 잠깐, 편도체는 감정과 두려움, 결심등과 관련 있는데, 사람의 몸이란게 말이야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기 위해 아주 부단히도 노력하거든.

그 결심이 굳으면 굳을 수록 감정은 격앙...되고, 뇌의 변연계가 보기엔
이게 미래 지향적인 결심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고 "감정과잉"으로 인지할 수 있다는 말, 그래서 더 열심히 의지와 상관없는 일들을 막 저지른다고 하네.
(굳은 다이어트 결심을 하면 그 때부터 세상 산해진미가 눈에 막 박히지)

세상살이 맘대로 안되는건 둘째고, 내 뇌도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ㅋ

그래서 그거야, 뭔가를 이룰 요량이면, 굳은 결심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겠다 생각하고,

내 뇌한테 "별거아님", 하고 뻥 친 다음에, 행동으로 옮겨버리라는 그런 진리를, 나는 이제야 이해했네.

이래서 병법에도, 대의를 이루려면 내 편부터 속여야 한다는 말이 있었는거랑은 사실 싱관없고 ㅋ

그렇다더라.
그래서 결론은, 그래요. 의지 박약은 내 탓이 맞다. 근데 고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