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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고양이

awakening

객사가 딴게 아니야, 네가 가려던 그 곳에 도달 못하고
가는 길 위에서 죽는게 객사지. 춥고, 외롭고, 서글프고, 그런 객사.

네 몸이 길 위에 쓰러져야만 객사겠냐고, 그게 아니야.
네 마음의 객사, 그게 더 외롭지. 시작은 어디서 였을까, 너는 분명 뜨거운 가슴을 안고 길을 나섰을꺼야, 가다보면 길 옆에 뭔가가 보여.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에 그게 뭔가 궁금해서, 잠깐 서서 한눈을 팔아. 그리고 그 속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네가 되지.
샛길로 빠졌다는 걸 알아채면 그나마 다행이게, 빠져 나올수나 있으니까. 하지만 다른 불빛이 보이면 또 그 곳으로 가고말껄.

너는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저물고 있니. 너의 열정은 어디서 식어버려 죽음을 맞이하고 있니.

...

휴식도 좋지만, 실제로 휴식이 아닐 수도 있어. 잘 들여다 봐, 네가 지금 서있는 곳이 쉬면서 네 마음을 데우는 곳인지, 네 마음을 식히고 있는 곳인지. 그 두곳은 비슷해 보여서 그냥 봐서는 잘 모를 수도 있어.

버티는 것 말고는 없어. 도달할 때 까지,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면서 앞으로 가는 것. 길 위에서 마음이 식도록 허비하지 않는 것. 살고싶다는 욕망. 버티면서 가는 힘.

객사하지 마. 살아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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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한 말은 아닌, 그러나 내 속이 쓰린.
healing 이 아니라 awakening 이 필요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