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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표범/수염

Via


라티노 바에서 거의 매주 나오는 'Via'
연주자는 Al Delory - 60년대 유명한 프로듀서였는데 90년대에 자신의 이름을 딴 밴드를 결성해서
라틴 째즈를 연주한다고 한다. (80년대엔 아내가 암으로 죽는 바람에 잠시 잠적 했다고도 함)

나는 이 곡이
비장하고 서사적이라 좋다

어떤곡은 굉장히 서정적이라
춤 추는 상대와 마주치는 눈빛이, 손짓 하나하나가 다 그림같고 대화같은
작은 공간안에서 은밀히 주고받는 감정선을 담고 있는 것 같은
그런곡이 있는가 하면

어떤곡은 굉장히 서사적이라
몸이 움직이는 동선, 손 끝의 이동과 시선이 흘러가는 그 길마저
모두 춤에 포함 될 것만 같은 그런곡이 있지

나에게 있어서 Via는 굉장히 서사적인
넓은 플로어에 나와 내 파트너 둘만 있었으면 하는 
세상을 다 그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그런곡

그래서 이 곡이 나오면, 사실, 잘 맞는 사람이랑 홀딩하고 싶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