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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고양이

용하씨. 어디 가시나요.




일과 시작전 스탠딩미팅 자리에서 알게된

박용하씨의 자살 소식.



마음이 무겁군뇨.



일본에서 길 다가다 등 뒤로 돌을 던져서 맞는 사람 중에 겨울연가 안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배용준씨 떄문에라도 굉장히 낮은 확률이겠죠?
그런데 그 몇 안되는 확률이 한국에 있네요.

여기 - _-)/ 저요. 

즉, 
올인 OST 를 김성일 쌤이 부르기 전엔 박용하씨의 존재도 몰랐고
SES 유진의 남자친구 였었던 한 연예인으로만 알고 있다가
'온에어'를 통해 본격 팬질


....까지는 아니더라도 호감을 마구마구 보내게 되었습니다.

영화 '작전'도 맘에 들었구요. (김민정씨가 예뻐서 좋았던 것도 없진 않습니다만)


저 두 개 말고는 없네요.
그래도 두 작품으로 완벽 훈남 대열에 오르게 된 박용하씨는
(이때 쯤 강조되는 블로그 제목.                                                                       개인의 취향)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던걸까요..
 
아픈 아버지와 작품에 대한 부담과, 뭐가 또 문제라더라.... 기사에서 많이들 써놓긴 했던데

정말 그게 문제였을까요?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안다고 해도 모르는게 사람일이라
문제가 뭐였든 그 문제에 대한 고민은 알 수 없지만
왠지 어떤 마음이었을지 어렴풋이 이해는 됩니다.   

누군가가 답을 줄 수도 없고, 결국 혼자서 안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모든걸 놔버리고 싶을만큼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삶에게서 도망친다고 비겁자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들, 그것마저 의미 없었을지도 모르죠.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비보를 들었을 때 처럼
"..그래도 조금 더 살아보지 그랬습니까.." 라고 말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지금 내 마음이 그 때와는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이유였든, 마음의 고통에서 도망쳤다고 하더라도
나는 박용하씨를 비겁자라고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저 가버린 사람을 보니 팬으로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을 것 같은데, 당신은 어디로 그렇게 가버리셨습니까.  



덧말]
뻥 안치고
어제 밤에 만들었던 배경음악 리스트 : 모차르트 레퀴엠 전집,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3,4 악장 
컴터가 두 번이나 다운돼서 그냥 말아버렸는데 왠지 꼭 깔고 싶었거든.
 
성공했으면 아침부터 기겁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