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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고양이

영웅 100 만년필을 샀다. 근데 짝퉁이 왔네 ㅋㅋㅋㅋㅋ

필기할 때 필압이 높답니다.

볼펜은 볼이 나가고

수성펜은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촉이 눌려서 쓸 수가 없고

중성펜도 촉이 망가져서 끝까지 써본 펜이 얼마 없을 정도로 꾹꾹 눌러쓰는 습관이 있는데,

필기를 좀 많이 하다보니 손이 느무 아파요 ㅠ

 

그래서 필압 좀 고쳐보려고 시작된 만년필.

원래 만년필은 필압 빼고 써야지, 안그러면 펜 망가지는데

그래서 사용하게 된 에르고 그립

펜이 얇은데도 짱짱하고 (만년필판 하이테크. 화살 촉 같아서 호신용으로 좋습니다.)

좀만 세게 누르면 종이가 구멍나든 잉크를 토하든 뭔가 사단이 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필압이 빠지게 된답니다

 

필압이 많이 빠졌지만, 그래도 아직 좀 높은편이고

펜은 소모품이라는 생각도 여전하기에 실용성과 실사용을 우선으로 하다보니

여차저차하여 도달한 곳은 영웅(英雄) (중국산 만년필)

 

중국애들은 한자를 많이 쓰고, 손으로 쓰는것도 아직 많고, 어린이때부터 만년필을 쓰기 때문에 만년필 사용이 일상화 되어있는데다가, 과거 파커 만년필 생산공장이 중국에 있덨던 관계로(쯧쯧...) 파커 짝퉁을 대놓고 만든답니다 -_- 당당하게 지들 이름걸고 만들어 ㅋ

근데, 성능이 꽤 좋아서 만족하고 쓰고 있어요.

파카 45?51? 뭐 베꼈더라... 여튼 대놓고 비슷한 모델이(한두개가 아니지만) 바로 '영웅 100'

다른 영웅 제품이 1500원에서 3000원 정도의 가격이라면 (타오바오 직구기준) 영웅 100은 4만원대로 그중에서도 비싼편인데, 그만큼 파카를 잘 베꼈다, 돈 안아깝다, 명성이 자자하던 터라 고민하다 질렀어.

 

왜때문인지 컴에 크롬이 안깔리는 관계로(ㅠ) 타오바오 가입하기 한오백년 걸릴 것 같아서

이베이에서 구매함. 원래 38달러인데 22달러로 세일한다고 써있길래

이게 왠떡이냐, 좋다고 샀는데...

그랬더니

짝퉁이 왔네 ㅋㅋㅋㅋ 

 

사실 펜 받고 써봤더니 필감도 폭신하니 좋고, 잘 써지고, 무게도 나쁘지 않아서 걍 쓸까 했는데

영웅100의 고질병(?)인 닙마름과 잉크 토함도 없어서 걍 쓸까 했는데  

뚜껑이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막 빠지진 않았는데

- _- 금닙이라 했는데 스틸닙을 보내는건 좀 너무하잖아.  (사실, 이게 이유)

 

그래서 케이스 오픈을 했어요 (컴플레인)

 

야, 금닙이라며. 근데 닙에 자석이 붙네?

하고 자석 붙여서 찍은사진 첨부함

 

오리지널 박스라며? 이거 아닌데?

하고 박스 사진도 첨부함.

(이건 옛날옛적 박스로서, 요즘 이 박스에 펜이 담겨온다면 짭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피드백에 가서 "이 펜 이미테이션임. 닙에 자석붙음. 박스도 짭이다아아아아아아" 하고 남겼어

네거티브 피드백 남기면 셀러가 빨리 답해준다고 하더라고 ㅋ

 

그 결과, 

다음날 아침에 바로 환불메일 날라옴.

펜은 니 가져라. 하길래 아싸 땡큐 ㅋ

득펜이당 + 돈 굳었당~

 

그래서 교훈을 얻게 되었답니다.

1. 중국펜은 믿을만한 셀러에게 산다

2. 귀찮아도 증거가 있을땐 컴플레인은 걸자.

3. 짭 영웅100도 쓸만한데? 진짜 100은 일단 보류 ㅋ (이건 교훈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