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겸손한고양이

내 손 끝의 生



내 '즐겨찾기'를 보면
방송안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거울로 안무를 보여주는데
속도는 보통 노래와 같아서 습득력 빠른 사람은 아마..

...쉰다섯번쯤 보면 안무를 외울 수 있으지도 모릅니다 ㅋ
(저에겐 느린속도의 안무 동영상이 필요합니다ㅋㅋ)

저는 그 홈페이지에 가서 안무를 종종 봅니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춤 추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부러워 합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질투심이 일렁입니다.

춤을 왜 추느냐고 물으신다면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던 적이 있습니다.

춤을 춰본 사람은 알테지요

그 한가운데 있을땐
나도 없고, 세상도 없고, 그저 춤만 남노라고
이상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나도 없고, 세상도 없는 그 상태에 있을때
나는 진짜 세상을 사는것 같았지 말입니다. 

주연을 하고싶은 마음도 아니고
인지도를 얻고싶은 마음도 아니며
그저 그렇게, 모든걸 잊고 그렇게 살고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난 아직도
욕심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세상 사람들이 추는 춤은 다 춰보고 싶습니다.
다 배워보고 잘춰서, 그 속에 빠져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를 놓고 살고 싶습니다

만약 내일모레 죽는다면
그래서 내일 하루만 내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뭘 하겠느냐고
누군가 내게 물으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하루만에 세계여행은 힘들겠고, 죽을것 같이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힘들테니
하루종일 내장을 토할만큼 춤만 추다가
늦은 오후가 되면 샤워를 하고
가족과 저녁을 먹고
지인들과 통화를 하고
읽고싶은 책을 읽다가 잠들고 싶습니다.

자리에 앉아 손끝을 휘저어 봅니다.
나는 한때 진심으로
이렇게 춤 추기만 한다면
사랑도 사람도 없어도 좋겠노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화도 기쁨도 슬픔도 한가지로만 내뱉었던 그때. 나는 좀 행복했습니다.

춤 잘추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세상에서
자유롭게 몸을 놀리는 사람들을 보고 질투심에 눈이멀어
한글자 끄적여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