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하다
내가.
일단 호불호가 우선이고, 그 다음에 그 이유를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좋아야 궁금하고, 싫어야 (깔 마음이 들어야) 궁금하니까
물론, 충분히 알아봤다고 생각이 되면 결과에 따라 호불호가 바뀌기도 한다.
지금 이야기는 호(好) of 호를 담당하고 있는 손석희 교수님 이야기 되시겠다.
손석희 교수님... 지금은 손석희 사장이라고 불러야하나.... 시러 ㅋ (내 블로그니까 내 맘대로 부를꺼야 ㅋㅋ)
손석희 교수가 jtbc로 갔을 때, 보석을 똥밭에 빠뜨리는 기분이라 참 씁쓸했다
내가 매일 아침 일어나 시선집중을 꼬박꼬박 챙겨 들었냐면 그렇진 못하고 (저혈압을 탓하기로 하자) 대신 유튜브 신봉자로서, 유튜브 뒤져서 지난 방송을 듣는 1인 (ㅋ)
여튼, 참 씁쓸했지만, 그래도 믿음은 있었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하는
어차피 MBC는 무한도전 말고는 볼 것도 없는(뉴스 200% 포함) 종편 만만찮은 쓰레기 된지 오랜지인 상황이었고, 손석희 교수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MBC 구제를 위해 남아있는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차피 머리와 / 머리의 머리와 / 머리의 머리의 머리가 똥같아서야 짧은 시간에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날 수는 없다 (근데 머리의 머리의 머리쯤 되는 MB C는 언제 콩먹으러 가?)
그 날이 올 때까지, 뉴스 끊고 SNS에 의존해서 살아야 하는건 아니잖은가. (인터넷 뉴스도 이름만 "기자"라고 쓰고 맞춤법 틀린것도 모르고 복사/붙이기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짜증남 - _- 스팸차단 처럼 기자 차단, 이런것도 있었음 좋겠어)
그래서 MBC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바보라는게 아니고 (설마 - _- 절대 아니지)
단 하나라도, 바른소리를 하는 방송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손석희 교수는 그걸 위해 MBC를 나와서 다른데로 가기로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럼 왜, 다른 공영방송이 아니라 종편인가, ......그래, 종편이라 쓰고 똥이라 읽는 나도
- _- 그게 참 안타깝긴 하다.
그저 막연하게, 뭔가 불가침의 어떤것에 대한 조건이나 계약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계약이란 생각보다 힘(권한)싸움이 많은 법이고, "'내 선택'에 대한 권한"은 좀처럼 갑이 을에게 주지 않으려는 항목이니까.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없어 하나를 포기 했다면, 공영이냐 종편이냐를 선택해야 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건 정말 주관적인 생각인데 (어차피 윗글도 주관적인 생각임 ㅋ)
영감님도 젊은이도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종편이 답이었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언제부턴가, 우리집에 종편 채널이 나오는걸 보면서, 찜질방 리모콘 권한을 가진 아주머니들이 종편을 틀어놓는 것을 보면서, 아 이젠 뉴스마저 양분화가 되는 것인가, 하고 통한했던 한 사람으로서 하는 생각이다.
얼마전에 광화문 촛불시위 공영방송에서 안나와서 페북보고 알았다는 어떤 지방 사람들의 말을 듣고, 설마인가 찌윤한테 물었는데, 진짜더라 - _- 심지어 어떤 사람에겐 이번엔 왜 하는건데? 라는 질문도 들었음
이래서야 되겠냐고오 ㅠ
어느 방송 하나쯤은 세대와 상관없이 다 같이 보는 그런 방송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라면 손석희 교수님은 앵커로서 더할나위 없이 적격인 사람이라고도 생각한다. 영감님은 종편이라 보고, 젊은이는 손석희 교수님이라 볼테니.
니가 맞네, 네가 맞네 하면서도 아예 안보는 것과 보면서 욕이라도 한마디 하는건 천지차이니까, 처음엔 곱지 않은 눈으로 보겠지만, 반복해서 듣다보면 한번 쯤 생각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중 한 둘은 바로보는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 그게 한해 두해 쌓이다 보면 그건 정말 큰 차이를 만들게 될 것이다.
뭐, 내 생각은 그저 내 생각일 뿐이고
처음 jtbc 갔을땐, 뭔가 손석희 교수님 다운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도 대체 그 이유가 뭘까, 정말 궁금했는데 (한동안 아무 소식도 없어서 진짜 사장만 하게? 정말? 리얼리? 혼또? 그랬는데) 뉴스 9으로 나오고 나서 마음이 아주 조금은 놓였다.
하나쯤은, 믿고 볼 수 있는 뉴스가 생겨서.
내게 있어 jtbc는 종편이고 아직 똥이지만, 뉴스 9만은 뉴스라고 생각하고 일단 믿고 보겠다.
단물 빠지면 "팽"당할 것이란 말도 누가 했던데 (정청래 의원)
jtbc니까 - _-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함, 개 버릇은 남 못주니까.
그런데 한국사람이 돈만큼 무서워 하는게 하나 있는데, 그건 "남의 눈"이다.
손석희 교수님을 팽 하려고 할 때, 그의 뒤에있는, 그의 바른뉴스에 마른 목을 축이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그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팽 했다간 욕 먹고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는건 둘째고 매장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기를, 대중이 두려워 절대 팽 할 수 없기를 바란다.
(손석희 교수님이 jtbc를 버리는건 돼도 늬들이 먼저 손털면 안된다고 이 썩을 것들아 -"_-)
공정한 뉴스를 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시작은 손석희 교수님이 했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것과 끝내는 것은 대중의 몫이다.
그 길에 작은 믿음하나 보태고, 작은 지지하나 보낸다.
아직은 사람들이 조금 더 지켜봤으면 좋겠다.
덧말, 뉴스 보는데 요즘 손석희 교수님 많이 늙으셨다. 물론 그 특유의 청량함은 나이나 외모와 상관없이 여전하지만 그래도.... ㅠ
jtbc 가서 마음고생 많이 하셨나보다 ㅠ
손석희 뱀파이어 설은 사장직과 맞교환...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엄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