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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표범/눈

삶은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 가는 것이다 - 알레프

작가 이름만으로
내용이나 소재도 보지 않고 무조건 책부터 사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

파울로 코엘료와 인연이 닿은건
널리 알려진 연금술사가 아닌 11분을 통해서 였습니다.
호주에 떠나기 전에 그냥 친구 기다리면서 들어갔던 서점에서 처음 11분을 봤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대충 훑어보고 말았죠

그러다가 호주에 가서, Eleven minutes 라는 영문버전을 사게 되었어요.
이유는 없어. 왜 샀는지는 모르겠는데 샀더라고 ㅋ
한글판에서는 몰랐는데 마리아의 일기가 표현도 좋고, 부드러운 독백어체가 맘에 들었어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마지막 결말입니다.

Nothing Happened.

사랑에 대한 시각도 좋았고, 결말마저 마음에 들었습니다.

11분 상세보기

 
그리고 같이 살게된 Kylie (밑에서 부터는 편의상 카일리라고 한글로 쓰겠삼 ㅋ)
카일리가 가지고 있던 책 중에 연금술사가 있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영문판. 
호텔에 일하러 오가는 시간에 읽기 좋고, 책도 작아서 좋았어요.
그리고 내용도 좋았죠.

움직이는 메트로 안에서, 여행온 호주 땅 위에서, 읽었기 때문에 더 좋았던 것일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읽어도 좋은걸 봐서는 꼭 그 상황 때문에 좋았던 것은 아닌것 같네요
하지만 타이밍을 부정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때 저는 호주를 반바퀴 도는 여정을 계획하고 있었고, 다른 한국인들이 가지 않는 루트를 짜면서
조금은 두려웠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후회하지 않고, 지금도 그리워 하고 있습니다.  


연금술사 상세보기


본격적으로 파울로 코엘료에 매료되게 만든 책은 바로 자히르 입니다.  


오자히르 상세보기

작가 본인의 이야기, 인 것 같지만 소설 ㅋ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결혼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꿔먹었습니다. 아니 이 책을 읽고 바꿨다기 보다는
자히르가 토스하고
호바트에서 같이 살았던 노부부가 스파이크를 날린게 맞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 전의 저는 결혼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고,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며, 족쇄를 차는것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부부라도 서로 이해받지 못한다면 그저 물리적으로 구속되는 남남과 같은것.
팔랑팔랑 날아다는 삶을 꿈꾸던 저는 결혼은 너나 하세요- 라는 삶의 자세를 고수했습니다.

그런데 자히르에서 본 사랑의 형태는 속박이나 구속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상대를 이해하는 것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파울로 코엘료가 하는 말을 듣고,
어쩌면 이런 사랑도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부부를 만나고, 저는 결혼에 대한 거부감을 누그러뜨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더불어 맨 앞에 실려있는 글이 길 위의 나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코엘료의 글은 아닙니다)

여행기간동안 읽은 책이라 책이 좀 꼬질꼬질 해졌습니다.  


파울로 코엘료 작품은 거의 다 읽었습니다

베로니카죽기로결심하다 상세보기

악마와미스프랭 상세보기

순례자 상세보기

브리다 상세보기

포르토벨로의마녀 상세보기

승자는혼자다.1 상세보기

승자는혼자다.2 상세보기


거의 다 라고 하는 이유는 아직 이 책을 다 못읽었기 때문이죠 ㅋ

흐르는강물처럼 상세보기

영문판으로만 읽으면 좀 오래 걸리고 끊어읽으면 -_- 집중을 잘 못해서;;;

언젠가는 읽겠지만, 끝페이지 읽으면 첫 페이지가 기억나지 않는 일이 생길 것 같아

날 잡아서 한번에 다 읽어야 겠어요 ㅋ




한글판/영문판 다 읽었는데!! 한글판은 두번이나 읽었는데!!!

도 이해할 수 없는 책!!! 바로!!! ↓ 이거!!!

피에트라강가에서나는울었네 상세보기

@ㅅ@ 난 정말 모르겠어요~ 아직 사랑을 모르나봐요~


로 대충 정리하고 -_- 한동안 안읽을꺼야 ㅋ

아직 읽을때가 아닌가보지 뭐- 로 위안삼고 있습니다 ㅋ





그리고 어제 읽은 "알레프"

알레프파울로코엘료장편소설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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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이라는 것은 아주 오래전에 흥미를 잃은 소재지만, 시베리아 횡단은 아직도 흥미있는 소재 입니다.

전생과 환생. 믿고 안믿고를 떠나 환생을 하면 그것이 얼마만큼 나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여기있는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그 것이 환생한 나와 같을수는 없으니까요.
모든 생명의 근원이 하나라서, 죽음 후에 다시 근원으로 돌아간다면, 그래서 그때나 이때나 같다고 하더라도
여기있는 이 유기체 '나'는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전생과 내세를 안믿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썩 관심을 두지도 않습니다 ㅎ

그런데 이번엔 전생과 환생에 대한 내용이 있네요.

어제 다 읽고나서 먹먹했습니다.
나의 마음이 먹먹하고, 바라보는 내 삶이 먹먹하고, 내가 먹먹해서 그렇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먹먹함 사이에 지금 내게 무엇이 문제인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마음에 접속되지 않았다면, 
이 책을 통해 마음으로 헤집고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모르고 샀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지금, 이 시기와 이 상황에, 전생이 아닌 환생 (REBIRTH)를 말하는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내게 다시 태어날 시간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삶은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잊고 있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또한 잊고 있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가 이 책을 통해 하려는 말이 무엇이었을까요?


그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지만, 언제나와 같이 내가 찾고있던 문제의 답을 알려주었네요.
그 깨달음이 맞는지 새삼 움직여보고,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