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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않는늑대

꿈 이야기] 20141130 _ 골목길 저편에는... 골목길이었다. 그 길은 나 한명 지나가면 옆으로 한명도 지나가지 못할 것 같은 좁은 골목길이었다. 차 한대 지나갈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좁은 골목길의 양 옆엔 연한 살색과 희끄무레한 색들의 천으로 만들어진 장막이 쳐져 있어, 좁은 길은 밝긴 했지만 흐리멍텅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 길 끝까지 잰걸음으로 걸어갔던 나는 길의 끝에서 나를 반기는 많은 동물들을 보았다. 커다란 개도 있었고 털이 더러워진 고양이들도 있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야생동물들도 한데 어울려 나를 보며 반갑다고 앞발을 들고 소리를 냈다. 나는 동물들을 향해 손을 뻗다가 말고 그들이 가두어져 있는 나무 울타리 옆의 더 작은 샛길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걸어 들어갈수록 길은 좁아졌고 길은 점점 오른쪽으로 굽었다. 나는.. 더보기
[시] 절벽 / 이상 절벽 꽃이보이지않는다. 꽃이향기롭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거기묘혈(墓穴)을판다. 묘혈도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속에나는들어앉는다. 나는눕는다. 또꽃이향기롭다. 꽃은보이지않는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잊어버리고재처거기묘혈을판다. 묘혈은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로나는꽃을깜빡잊어버리고들어간다. 나는정말눕는다. 아아, 꽃이또향기롭다. 보이지않는꽃이 --- 보이지도않는꽃이. =============================================================================== 회사 다니는동안 한번 잡지 않았던 이상 시집을 꺼내 들었다. 의도치 않게 문학작품을 많이 접했더니 왕년의 감성(?) 이 살아나는구만 ㅇㅅㅇ 아아, 나는 문학소녀가 아니지마는 나의 감성은 아직도 문학소.. 더보기
백설공주와 여덟번째 난장이 (2) (작성중 ㅋ) 더보기
꿈이야기] 20141115 지구 멸망의 순간이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대륙은 용암에 뒤덮힐 것이라는 사실을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티비속에서 나오는 어느 나라의 평원이 시뻘건 용암으로 뒤덮힐 때 우리는 그것이 그 나라의 문제로만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대지는 뒤틀리고, 바다밑에 잠들었던 지표의 두꺼운 껍질은 열을 토해내며 위로 치솟았다. 하늘은 대낮이었지만 시뻘겋기만 했고 육지에 터전을 잡고 사는 동물들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없음을 알았다. 어떤 사람들은 바다로 나가고 싶어 했지만, 대다수의 인간이 바다위의 삶을 준비하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안에 변화가 찾아왔다. 사흘, 일본이 용암에 잠식당하고 사흘만에 지구의 모든 육지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 더보기
꿈 이야기] 20140605 꿈을 꿨다 꿈 속의 나는 내 평생의 마지막 태양을 보고 있었다 지구의 모든 인류는 지하로 내려가야 했고, 지상에 올라오는 자들은 인공위성으로 감시하는 연합정부군에 의해 사살당한다고 했다.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인류가 망하기 때문이라 하였으나 어느 설명 하나 속시원하지 못했다. 전세계 모든 인류가 지하로 내려가는 것이라 하였다. 그럼 감시체계가 고장나면? 인공위성은? 궁금하고 의문스러웠지만 사람들은 묻지 못했다. 모든 방송이 지하로 내려가라고 하고 있었고, 나는 그 마지막날의 오후를 어느 학교 운동장에서 보내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있었지만 세상은 하나 소리없이 고요하기만 했고, 아무것도 없는 해 떨어지는 하늘은 그저 평범한 오후 같을 뿐이었다. 나는 내 생애 마지막 햇살을 등지고, .. 더보기
꿈 이야기] 20140819 좀 전에 꿈을 꿨어. 그리고 울면서 깨어났어 우리나라에 엄청난 태풍이 와서 온나라가 정전이 되고 난리도 아니었어. 비가 와서 서울 낮은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떠내려가고 실종되고... 대피소에 피해던 나는 화장실을 가려고 그 앞에 줄 서 있는데 거기도 마찬가지로 엄청 시끄럽고 더럽고 상하수도 시설이 고장나서 물이야 당연히 안내려가고, 그때 나는 줄 서 있다가 "아, 북한 화장실도 이거보단 깨끗하겠다" 라고 한마디 했지, 짜증섞인 목소리로. 그리고 이틀이 지난 일요일 새벽. 검은 옷을 입은 왠 무리의 사람들이 피난처에 내려왔어. 모여있는 우리들 중 스무명 정도를 골라내는거야. 근데 그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었어. 그 사람들은 위압적인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면서 앞에 나열된 물병을 하나씩 고르래, 그리고 그 안에.. 더보기
낮은곳으로/이정하 낮은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래, 네가 낮은 곳에 있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것이다 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낮은곳으로/이정하 더보기
수학가 금일도 수학할일 태산같다 녀겼더니 할일만 태산이랴 갈길도 산길같다 머흔길도 가다보면 평탄한 뫼 나오건듸 수학길은 끝있으랴 운해가려 못보난다 이런 쓸듸업는짓 말고 영단어나 외우소서 더보기
Broken Cellular 'Clock' Linked to Brain Damage Nov. 25, 2013 — A new discovery may help explain the surprisingly strong connections between sleep problems and neurodegenerative conditions such as Alzheimer's disease. Sleep loss increases the risk of Alzheimer's disease, and disrupted sleeping patterns are among the first signs of this devastating disorder. Scientists at 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in St. Louis and the University.. 더보기